지난 3월까지만 해도 원장직 계속 수행 의지를 밝히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해선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일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언급을 내놨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임명을 해 (금감원장) 자리에 온 사람인 만큼, 역할을 그만하라고 하시면 임명권자에게 '임기가 3년이니까 계속 있겠습니다'라고 고집 부릴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현재 4개 기관(금융위·금감원·한국은행·한국거래소) 중심으로 시장 상황과 정책을 챙기고 있다"며 "기관장들간 인간적 신뢰와 정보 공유에 대한 불안이 없어야 기관이 잘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고려할 때 멤버 중 누구 한 명이 손 들고 나간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임명권자가 있는 만큼 임기를 채울지 말지를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출마한다면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윤석열 사단'의 막내 검사로 지난해 6월 취임 초기부터 금감원장을 발판삼아 정계로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몇 차례나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 3월 비공개로 진행된 임원회의에선 "총선 출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의 올해 공직자 재산 등록에 따른 주소지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