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과 미국은 우리 군이 서해에서 북한 우주발사체를 인양한 뒤 이를 공동조사하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렇게 합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는 지난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 잔해 조사 때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은하 3호 조사에는 한국 측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옛 소련과 이란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으며, 한국 해군은 낙하 해역에서 약 15m 길이의 잔해를 발견하고 인양 작업 중이다.
두 장관은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창설하기로 한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장관은 NCG 출범 등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양국 국방부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런 역할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의 만남은 지난 1월 말 오스틴 장관이 한국 국방부를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약식 회담 형식으로 10여분 간 이뤄졌다.
당초 한미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4월 워싱턴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동맹 간 충분히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까닭에 이번에는 따로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두 장관은 이날 오스틴 장관의 본회의 연설이 끝난 후 한미일 국방 장관 회담 전 잠시 시간을 내 예정에 없던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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