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피우게 하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판매한 일당 4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로부터 합성대마를 사서 흡입한 18명도 함께 입건됐다. 이 사건 관련자들은 총 22명으로, 이 중 5명은 구속됐다. 입건된 이들 중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총 11명(유통 2명, 흡입 9명)이었다.
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용인·수원시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했다. 검거된 22명 중에는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피우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A씨(21세, 남)와 고교생 B군 등 4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사전에 '대마 유통계획'까지 세우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4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 3월께 '대마 유통계획'을 모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인들을 필히 손님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술자리를 만들어 권유하거나 복용을 거부하면 담배와 비슷하게 제조해 복용을 유도하자'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했다.
또한 이들은 실제로 지인들을 불러낸 뒤 '자담배라고 속이고 합성대마를 권유해 흡입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합성대마를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에서 구매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마 유통계획'이 작성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천안까지 가서 버려 증거인멸을 하려 했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하드디스크를 찾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대마 유통계획' 파일을 찾아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합성대마는 합성대마 액상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로, 전자담배 케이스에 부착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흡입하게 된다. 이번에 검거된 22명 외에, B군 등에게 속아 합성대마를 흡입한 고교생도 4명이나 된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들 4명은 마약 전문기관에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추가 피해를 예방하게 했다"며 "누군가 전자담배라고 하면서 피워볼 것을 권유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