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대학주도 혁신 스타트업 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산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호서대학교창업중심대학사업단이 주관하고 강훈식 국회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현재 국가 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벤처・스타트업은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세계 각국의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고, 국내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엄연한 경제주체로서 스타트업은 기술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 산업계,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경민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장은 토론회 환영사를 통해 "대학은 미래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혁신 스타트업의 산실(産室)이 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이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과 기술연구의 산실이자 요람인 대학의 역할과 정부 부처 및 벤처 투자 유관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은 '벤처투자 동향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국내 창업 벤처시장은 3고(환율, 물가, 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복합위기로 위축되고 있다"며, "딥테크 기업(고기술 R&D 비중이 큰 기업)에 대한 특례 상장과 모태펀드의 예산 확대, 벤처 투자 관련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삼 호서대학교 창업중심대학사업단장은 '대학 혁신스타트업 육성사업: 창업중심대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학주도 혁신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창업중심대학발 창업기업 발굴과 교원창업자 활성화, 대학 창업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또 모태펀드와 대학 펀드 간 연계가 필요하다"며 미국 MIT와 UCLA 그리고 서울대와 카이스트의 사례를 들었다.
이상도 충남대학교 교수는 '대학 혁신스타트업 육성사업: 기술혁신선도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산학간 협력플랫폼인 LINC 3.0 기술혁신선도형 충남대학교 모델을 소개했다. 이어 "대학주도 혁신 스타트업 육성 방향으로 연구성과에 구체적인 시장 연계와 규제 개혁과 갈등 조정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혁신 스타트업 육성에 정책 지원 강화 필요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은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소개하면서 "중소벤처를 둘러싼 R&D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해 출연방식의 지원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고 도전적 기술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케일업TIPS(투자형 R&D)를 확대하여 딥테크기업(테크펌) 집중 지원, 운영사구조적용 전용트랙 신설, 정책지정형 출제 공모, 인센티브 확대와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회 스타트업연구모임 유니콘팜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호주는 2022년 전세계 8위의 스타트업 생태계지수를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우수한 인재, 투자 환경도 있지만, 대학이 스타트업의 이해관계자로서 인재육성과 자금조달 기회까지 마련하는 역할을 하며 창업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젊은 인재들이 대학을 통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며 "대학주도의 혁신 스타트업 육성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