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로 광주광역시경찰청 한 지구대에 체포된 베트남인들이 감시가 소홀한 사이 창문 틈으로 집단 탈주했다.
경찰청은 피의자 도주사건이 발생하자 전국 시·도경찰청에 상황 전파와 공조를 지시하고, 경력 200여명을 비상 소집해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11일 광주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회의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새벽 3시께 지구대 관내 단독주택에서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23명 중 일부였다.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 회의실에 격리한 뒤 인적사항과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었지만, 별도의 감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감시가 소홀한 사이 이들은 성인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회의실 창문 틈을 이용해 차례차례 지구대 건물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지구대 측은 도주 사실을 전파하고, 자체 인력으로 인근을 수색했으나 피의자들은 이미 몸을 숨긴 뒤였다.
보고를 받은 경찰청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형사·수사·외사국 등에 피의자 도주 상황을 전파한 뒤 공조를 지시했다.
광주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 광산경찰서 형사과 등 경력 200명을 비상 소집해 달아난 피의자들의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당초 정오께 도주한 피의자 중 1명이 추적팀에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붙잡힌 용의자를 조사한 결과 명의를 도용 당한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