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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에 따르면 민주당 문수기 서산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주차 차량이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시민의 사무실을 찾아 폭언과 위협을 했다. (등을 보이는 사람이 문수기 서산시의원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민주당 문수기 서산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주차 차량이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시민의 사무실을 찾아 폭언과 위협을 했다. (등을 보이는 사람이 문수기 서산시의원이다)
ⓒ CC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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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폭언과 협박을 해 사과까지 한 시의원이 사건 발생 반년 만에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돌연 입장을 바꿔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피해 시민 측은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업무 방해및 모욕죄 혐의로 해당 시의원을 고소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문수기 충남 서산시의원(초선, 석남)은 지난해 12월 주차 차량이 통행에 방해된다며 A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폭언과 위협을 했다. 당시 문 의원은 만취한 상태였다.

관련 CCTV에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문 의원이 가게 문을 여는 모습, 이에 깜짝 놀라는 A씨와 가족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문 의원 "억울한 부분 있다"

이후 A씨는 민주당 충남도당에 해당 CCTV와 함께 문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고, 충남도당은 문 의원을 지난 2월 14일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여러 차례 A씨에게 "술이 과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쳤다. 이유 불문하고 죄송하다", "무릎 꿇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등의 사과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의 문 의원 징계내용과 문 의원이 A씨에게 보낸 사과문자
 민주당 충남도당의 문 의원 징계내용과 문 의원이 A씨에게 보낸 사과문자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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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는 충남도당의 경고 징계가 약하다며 서산시의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시의회는 의원 4명의 동의를 받아 집행부에 징계 회부요청을 했고, 5월 1차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문 의원에 소명을 들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소명했다. 그는 의회에 "사업장에 난입한 사실이 없으며 폭언과 위협을 가한 사실이 전혀 없고, 오히려 남자 사장님에게 휴대전화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술 먹고 차를 빼달라 반말한 것은 잘못됐고 지금도 사과한다. 그러나 폭언과 위협은 없었다. 오히려 나도 휴대전화로 맞았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으로 태도가 바뀐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의원은 "(본인과 관련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걸 확인했다. 이후 영상을 보고 폭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도당 징계 이후 마무리된 줄 알았던 일이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또 다시 논란이 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인격 수양 부족으로 보고 더 조심하고 부족함을 채우겠다"고 했다. 

A씨 "문 의원 거짓 주장"
 
사과 문자를 보낸 민주당 문수기 서산시의원은 영상 확인 후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반대편 차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등을 보이는 사람이 문수기 서산시의원이다)
 사과 문자를 보낸 민주당 문수기 서산시의원은 영상 확인 후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반대편 차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등을 보이는 사람이 문수기 서산시의원이다)
ⓒ CC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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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A씨는 기자에게 "형부가 휴대전화를 들고 문 의원의 얼굴 쪽을 지나 도로 쪽을 가리키는 모습을 두고 휴대전화로 폭행당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문 의원이 술에 취해 상대방 말을 듣지도 않고 무조건 '차 빼! 빼! 빼!'라고 수십 번 소리만 질렀다"면서 "마침 안에 있던 형부가 '잠시 주차한 거니 곧 차를 빼겠다. 그리고 건너편에도 차가 세워져 있는데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 말하면서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가리키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그것을 가지고 자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거리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문 의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했다.

A씨는 업무방해 및 모욕죄 혐의로 문 의원을 13일 경찰에 고소했다.

태그:#서산시의회, #문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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