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계절이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수국길을 걷고 싶다. 그래서 통영 광도천변의 수국길을 찾았다. 아침 이른 시각의 수국길은 자전거를 탄 사람,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이 지나갈 뿐 한적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국이 피어있는 길을 걷는다.
벚나무 아래로 수국이 줄지어 피어있다. 작은 꽃들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서 아름다운 수국 한송이를 만들어내니 그래서 꽃말도 '진심'인가 보다. 하지만 수국은 자라는 곳 토양의 성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어 '변덕'이라는 꽃말도 있다. 오는 17일(토요일)에는 수국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광도에서 나와 이순신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서는 수국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있는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니 충무공께서 바다를 향해 호령하듯 서 계신다.
공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수국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곳으로 갔다. 산수국이 많이 보인다. 산에 자라서 산수국이라 한다는데 반갑고 예쁘다. 광도에서 이순신공원에서 가슴에 한가득 수국을 담았다.
통영에 들어와 시락국 한 그릇으로 요기하고 동피랑에 올라 강구안을 내려다 보았다. 언제 봐도 정겨운 바다이다. 문화마당에 오니 커다란 조형물이 바다에 떠있다. 그러고보니 광도와 동피랑에서도 본 것 같다. 설명하는 글이 적혀있다.
통영의 시조(市鳥)인 갈매기와 시화(市花)인 동백을 합쳐서 만든 캐릭터로 이름이 동백이다. 올해 5세인 동백이는 주민등록번호도 있는 통영시민으로 주소는 통영시 동피랑길 105번지라 한다. 빨간 동백꽃을 머리에 꽂은 동백이가 귀엽다. 즐거운 통영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