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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19~28세 청년인구 전출입. [자료출처-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제주지역 19~28세 청년인구 전출입. [자료출처-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 제주의소리
 
관광객 증가와 부동산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 순풍을 이어가던 제주에서 청년 유입 흐름이 끊기기 시작했다. 도내 청년들마저 제주를 떠나면서 성장잠재력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인구 순유입 흐름이 깨지면서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는 이주 열풍에 힘입어 2016년 전입 인구가 10만6825명으로 급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유입 인구는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반면 각종 개발의 후폭풍으로 물가와 집값이 오르는 등 정주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전입 인구가 8만6865명으로 떨어졌다. 1만 명을 훌쩍 넘던 순유입도 3148명으로 급락했다. 

높은 생활물가·열약한 근로환경 영향

눈에 부분은 청년층이다. 2013~2017년 4077명에 달하던 만 19세~39세 청년 순유입 인구가 2018~2022년에는 765명으로 곤두박질 처졌다. 감소 폭은 81.2%로 다른 연령대의 55.6%를 압도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653명이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지역의 청년 유입 감소가 도드라졌다.

반대로 제주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유출 현상도 점차 또렷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만 19세~28세, 여성 청년들의 이탈 흐름이 상대적으로 거세다.

한국은행은 저임금 등 열약한 근로환경과 높은 생활물가, 주거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청년들의 자영업 업황 불황도 여러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소득 대비 청년들의 주택가격 배수(PIR)가 제주는 7.9배로 전국 평균 6.4배를 웃돌았다. 외식비와 서비스 가중평균 가격도 각각 10만 원과 13만 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소득은 청년 상용근로자를 기준으로 전국 평균 301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276만 원에 머물렀다. 임시근로자는 138만 원으로 전국 평균 163만 원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청년인구 유출이 고착화되면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청년 감소는 출산율까지 떨어뜨려 자연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 등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은행은 "청년 유출에는 고용과 거주,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청년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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