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노조가 사측의 임금체불을 주장하고 나섰다. 락앤락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14일 오후 이사회가 열린 서울시 중구 본사 앞에서 경영진과 대주주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랭스를 설립해, 2017년 당시 지분율 69.6%로 대주주로 등극하며 락앤락을 인수했다. 그러나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했던 주가는 6년 만인 현재 5850원까지 내려앉았다. 2017년 516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하향세를 보이더니, 2022년에는 23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당기순이익은 -15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어피너티는 지난해 10월 수백억을 배당했다. 당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주주자본주의의 '끝판왕'인 PEF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경우 엑시트를 위한 자금 회수를 위해 파격적인 배당이 많았고, 락앤락도 그런 경우 중 하나"라며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피너티도 배당으로 투자비용을 일부 회수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락앤락 노조가 2020년부터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손세호 락앤락지회장은 "근로자대표를 불법적으로 임명해서 탄력근로시간제, 간주근로시간제 등의 유연근무제와 휴일대체근무, 보상휴가제 등을 도입해서 시간외수당을 떼먹었고 취업규칙도 불법적으로 변경해서 시간외수당을 떼먹었다"라고 주장했다.
지회는 조합원 146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진행했고, 3년에 걸쳐 2억8천만원의 체불임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까지 포함하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락앤락이 개별 노동자들에게 체불 임금을 입금했는데, 이에 대해 손 지회장은 "산출근거 제시도 없이 일방적으로 입금하고 합의를 강요하는 메일을 발송했다"라며
"이는 체불임금 지급 의지가 아니라, 처벌을 면피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락앤락은 <더리브스>가 보낸 관련 질의에 대해 "최근 당시 도입했던 일부 제도의 절차와 내용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이를 임직원 안내를 통해 신속하게 공유하고, 제도 개선과 보상 작업에 즉시 착수했다"라며 "지난 5월 1일 자로 제도를 개선했으며 시간 외 근로에 대한 가산 수당을 5월 22일 지급 완료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에 중복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