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1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24분과 7시 36분께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50㎞로 약 11분간 850km와 900㎞를 비행해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섬인 헤구라지마 북서쪽 250㎞ 지점 동해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일 관방 "이번 미사일, 북한이 '위성'이라고 칭한 것과 달라"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7시대 북한이 최소 2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쪽으로 향해 발사했다"라며 "미사일은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세하게 분석 중이지만, 이번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위성'이라고 칭하는 발사체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자세를 일관적으로 나타내고 있어 또다시 각종 미사일의 발사나 핵실험 등 새로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며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 수집이나 분석,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NHK는 "지금까지 선박 피해와 관련된 정보는 입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일본) 정부가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방위상 등 불러 NSC 소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후 8시 30분께 총리 관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등 관계 각료와 함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기시다 총리는 NSC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북한이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나라(일본) 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도발 수위를 높이는 폭거"라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라며 "계속해서 정보 수집과 경계 및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미일·한미일이 협력해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