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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가장 오래된 감나무 베어내고 보호수 뿌리에 상처 입혀 https://omn.kr/24c9v
경남 창원특례시가 가음정공원에 있던 수령 200~250년 추정 감나무를 베어내고, 언덕 정비공사를 하며 보호수 푸조나무(수령 550년)의 뿌리에 상처를 입힌 사실이 시의회에서 지적됐다. 창원시 측은 "노거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해당 공원에 심긴 감나무가 지난 3월 벌목됐고, 바로 옆에 있는 보호수 푸조나무(수령 550년)의 뿌리가 최근 언덕(사면) 정비공사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은 15일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가 푸른도시사업소를 대상으로 벌인 행정사무조사에서도 거론됐다.
이원주 의원은 "최근에 가음정공원에 있던 감나무를 벌목한 게 맞느냐"고 물었고, 김동규 창원시 산림휴양과장은 과장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는 의창구 동읍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수령 200년이면 보호수나 노거수로 지정을 해서 관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공감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과장은 "예"라고 답변했다.
김 과장은 감나무 벌목과 관련해 "공원에 보호수로 지정된 푸조나무가 있고, 옆에 교회가 있다. 교회에서 몇 년 전부터 태풍 때 나무가 유리창을 덮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며 "그래서 나무를 옮기려고 해도 뿌리 부분에 분을 뜨기가 어렵고, 비용이라든지 고사 우려가 있어 제거를 했다"고 설명했다.
푸조나무 뿌리 손상에 대해서는 "언덕 부분에 공사를 하면서 뿌리가 훼손됐다. 태풍 때 무너질 염려가 있어 공사를 하는데 장비가 뿌리를 훼손했다"며 "공사가 끝나면 나무에 외과수술을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원주 의원은 "창원시에는 노거수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예산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런 게 계속 언론에 나오고 있다"며 "현장에 나갔던 공무원이 수령 200년 된 감나무를 보면 벌목해야 하는지 과에 가지고 와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하는데, 과장은 그 내용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과장은 "저는 사실 이번에 보고를 받았다"며 지난 3월 감나무 벌목 때는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원주 의원은 "감나무든 푸조나무든 다시 키우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공무원이 현장 방문을 했으면 충분이 한번 더 고민을 했어야 했던 거 아니냐. 그런데 뒤늦게 과장이 알았다고 하니 행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과장은 "앞으로 노거수, 보호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