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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이 등장하고 전세계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그린슈머'라 불리는 이들은 친환경 제품과 이를 생산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보다 가치(친환경)를 고려하는 가치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그린슈머 성향을 띠는 소비자는 2021년 전세계 소비자의 절반 이상인 53%로, 2019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그린워싱 경희대학교 ESGWANNABE팀 자체 제작 이미지
그린워싱경희대학교 ESGWANNABE팀 자체 제작 이미지 ⓒ 박지원
  하지만, 이런 그린슈머의 소비 특성을 이용해 이들의 환경을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그린워싱 기업 또한 많아졌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경제적 이윤을 목표로, 불충분하거나 무관한 근거로 제품이나 기업에 관하여 녹색특성을 과장하여 광고, 홍보, 상품포장에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실제로는 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이라고 광고를 하거나 과장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그린워싱 사례로는 스타벅스와 H&M이 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이벤트
  스타벅스는 2019년 말부터 프로모션 일회용 컵 제공을 중단했지만, 바로 다음 해인 2020년부터 프로모션 일회용 컵을 하얀색 잉크로 바꿔서 부활시켰다. 스타벅스의 50주년을 기념해 음료 구매자들한테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려 '리유저블 컵'을 증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산으로 비판받고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불매운동 및 SNS 이슈가 일어났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시즌 별 이벤트를 진행하며 환경을 오염하는 굿즈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H&M CONSCIOUS H&M 홈페이지
H&M CONSCIOUSH&M 홈페이지 ⓒ H&M

H&M의 '친환경' 마케팅
  세계 "의식적인 컬렉션" H&M은 "지속 가능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마케팅된 의류 컬렉션을 소개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회사가 여전히 지속 불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이 H&M의 전체 의류 라인에서 매우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H&M도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언론의 비판과 함께 소비자 개입을 통한 불매운동과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H&M은 웹사이트 내 제품 설명과 소재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을 뿐, 지속적으로 논란의 의류를 생산 중이다. 
그렇다면 그린워싱이 문제가 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던 내용과 같이, 최근 '그린슈머'의 증가로 기업들의 그린워싱 또한 증가하게 되었다. 그린워싱은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진정한 그린제품의 식별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그린워싱은 시장의 질서를 흔들게 되는데, 기업은 그린워싱의 사실을 숨기며 그린 마케팅의 명목으로 동종 다른 업체제품보다 가격을 인상하여 더 많은 이익과 경쟁우위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다른 성실한 기업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고, 자유로운 시장 경쟁 환경 조성이 어려워진다. 
결국 그린워싱은 소비자, 기업, 시장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린워싱을 이해하고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린워싱의 규제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먼저 국내에서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이 있다.

{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
규정: 그린워싱을 부당한 표시ㆍ광고 행위로 정의하고 규제
담당 부처: 환경성 관련 표지와 광고는 환경부, 광고 위반 사항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감독한다.

  하지만, 그린워싱을 부당한 표시ㆍ광고 행위로 정의하고 규제하며 환경성 관련 표지와 광고는 환경부, 광고 위반 사항을 관리·감독할 뿐 구체적 규제기준은 적혀 있지 않다.
  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유럽 연합을 비롯한 국가에서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럽 연합은 친환경 마케팅을 할 때 독립적인 제3기관의 과학적 근거 인증을 필요로 하며, 규정 위반 시 벌금과 제재를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코 라벨에 대해서도 엄격한 승인 절차를 요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21년에 환경 광고와 재활용 가능성에 대한 법안이 통과되어, 재활용 가능성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환경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는 기업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그린워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그린워싱으로 인한 소비자의 오인이 발생할 경우, 기업에게 벌금이나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명확한 법안을 마련하여 소비자 보호와 환경 보호를 강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린워싱을 통한 소비자의 혼란과 속임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인식의 중요성...
  하지만,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 이나경님의 말씀에 따르면, 기업운영이 우선인 한국 사회에서 그린워싱을 제대로 규제하는 법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시민들이 기업에 꾸준히 요구해 '소비자의 권리'를 넘어 사회의 공공성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LG경제연구소(2011)에 따르면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그린 소비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그린 기업이미지 인식이나 그린 기업 혜택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주장하고 있다(이지혜, 유승엽, 2014). 
  이처럼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그린워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기업 감시에 소비자들의 참여가 더해진다. 이렇게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정책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며 기업의 그린워싱 행위를 저지할 수 있다.

그린워싱,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예시와 구분방법

  아래 예시들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문구를 사용해 혼란을 주는 의도적인 그린워싱 행위이다. 그린워싱에 속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예시들을 알아두어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1)    생분해
  '생분해' 또는 '자연분해'되니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는 제품도 그린워싱일 수 있다. 이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생분해되는 조건을 명확히 안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생분해가 되려면 퇴비화 조건을 갖춘 땅에 매립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와 동일하게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데, 절반 이상의 일반쓰레기는 소각되어 생분해될 수 없다. 또한, 국내에는 아직 생분해 조건을 갖춘 매립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분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    천연 재료
  지구, 녹색, 에코, 환경보호와 같이 친환경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드러나 있는 경우, 그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해당 단어나 문구를 발견한다면, 탄소 감축과 자원순환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단순히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고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며 생산과 이용, 처리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지속가능한'의 용어도 의미에 맞게 쓰고 있는지 근거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3)    재활용
  용기 수거 방법 등 자원순환 방법과 과정을 명시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고 해서 자원순환을 잘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사용한 용기를 어떻게 수거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순환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4)    친환경 포장 제품
  제품의 패키지(단상자, 포장비닐 등) 또는 택배 상자'만' 친환경이거나 친환경 완충재가 너무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리필 세트라는 이유만으로 친환경임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린워싱 사례에 해당한다.
5)    무분별한 친환경 인증마크 
  인증마크처럼 보이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친환경 활동 수상 내역을 크게 광고하는 경우,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인증하는 마크와 수상내역일 수 있다. 사실 민간기업에서 만드는 마크와 수상들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기준들일지도 모른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마크는 국내 환경부 인증 마크이다.
6)    비건 제품 
  비건제품 혹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친환경이라는 표현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식품 외 일반 제품군에서 비건 또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것은 유의해서 봐야 한다. 친환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시하고 있지 않다면, 환경을 위한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식물유래, 자연유래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이라고 말하거나,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과 함께 환경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경우, 근거가 불명확하면 이 또한 그린워싱이다. 
7)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친환경적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일반 생분해 플라스틱이 땅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이라면,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촉매제를 넣어서 햇빛과 자외선으로도 분해될 수 있게 만든 플라스틱이다. 그런데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는다. 이는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8)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PET, 바이오HDPE, 바이오PP 등 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이나 미생물같은 생물자원을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제조와 소각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친환경성을 개선한 바이오PET, 바이오HDPE, 바이오PP는 바이오 플라스틱 중 20~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일반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무엇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를 알고 주의깊게 살펴보면 '가짜 친환경'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면 기업의 그린워싱 행위를 막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와시민> 강의에서 환경-그린워싱을 주제로 활동한 ESG WANNABE팀(박지원, 임다희, 이동건, 이제윤)의 글로벌 시티즌 프로젝트 활동의 결과물입니다.


#그린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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