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23일 오후 2시 사단법인 한국조경학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시 소재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추진방향 구상과 전문가 및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We 스마트 창릉천 통합하천, 창릉천의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학술토론회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및 조경학회를 포함해서 전문가와 일반시민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3200억 원 규모의 환경부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에 고양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담을 것"이라며 "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낸 창릉천의 재탄생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잘 정비돼 많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일산호수공원'에 비해 북한산에서 발원해 고양시 덕양구를 관통해 흐르는 창릉천은 그동안 재정과 행정력의 미비로 정비가 늦었다. 시 의회차원에서 적극 노력해 미래 고양시의 '청계천'으로 변화시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국회의원(고양을)은 축사를 통해 "국가하천 20개와 지방하천 2개(창릉천 포함)에 대한 국비지원 사업 안이 환경부의 승인 후 경기도의회를 거쳤으나 기재부의 심의에 막혀있다"며 "새로 정비돼 재탄생할 미래 창릉천이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돼 영구기념물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변녹지·생태벨트 등 하천 연속성 확보 중요
1부 행사의 첫 발표자로 나선 한국조경학회 송병화 교수는 '하천환경 복원사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송 교수는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초점을 두면서 특히 창릉천 하천개발과 관련해 수변녹지와 생태벨트 등 하천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방법론을 강조했다.
그는 하천복원의 기본 발전방향으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자연성 회복, 도시하천의 물길 회복과 생태공간 조성, 종·횡단 구조의 다양성 회복, 생물서식처 및 하천의 연속성 확보, 유역통합관리,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자 안홍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창릉천 통합하천 추진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의 특성 및 잠재력 발굴 방법과 이를 통한 지역주민과 연계된 하천공간 개발의 방향성을 발표했다.
그는 창릉천의 잠재력을 찾기 위한 법적 근거를 갖춘 다양한 하천환경평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참여형 창릉천 정비, 창릉천의 효율적인 하천공간 활용, 안전성과 보전·이용의 조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조경협회 안세헌 회장을 종합토론 좌장으로 ▲한국조경학회 강영은 교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박사 ▲고양시정연구원 김은경 연구원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정민경 의원, 원종범 의원, ▲창릉천 하천네트워크 배은숙 부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창릉천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종합토론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창릉천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정민경 고양시의원은 "창릉천 복원사업이 생태적 건강성 회복을 전제로 장기적이고 중립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생태계 복원 전문가와 지역 주민 참여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양시에 거주하며 창릉신도시 택지개발 후 입주를 고려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미래 거주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창릉천공원화가 신속히 이루어져 편안한 도심휴식공원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조성한 이번 심포지엄에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찾아주셨다. 향후 지속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해 사업계획을 면밀히 구상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창릉천은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발원해 고양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총 길이 18.42km 하천이다. 북한산에 있는 상류쪽은 태고의 자연적 모습을 가지고 급류를 이루는 반면 하류로 내려오면서 도심 속 하천으로 모습을 바꾸고 한강 교차점에서는 행주산성을 안고 완만하게 흐르는 다채로운 모습을 띄고 있다.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일산지역의 호수공원이나 고양시 인접 한강지역은 시민친화적으로 많이 개발됐으나, 그간 창릉천은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하천개발을 거치면서 정비가 덜 되거나 방치된 부분이 많아 시민들이 친환경 휴식공간으로의 변화를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