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대응을 연일 비판하며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집권 여당인가"라며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방류 중단을 일본에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매일 말해도 참 진전도 없고, 상황은 나빠져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일본이 28일 최종검사를 시작한다는데, 이 검사를 끝으로 방류 준비 절차는 완료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쿄전력에서 2019년과 2021년 연달아 후쿠시마 원전 다핵종 제거설비 흡착필터 파손 논란이 불거졌던 일 등을 언급하며 "일본 내에서도 반대에 나섰다. 정부가 수십년에 걸쳐서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도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불안을 괴담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괴담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정부, 집권여당이다. 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어느 나라 집권여당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방류 중단을 일본에 당당하게 얘기해야 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같은 실질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일본 정부도 주변국의 반발과 우려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방류 추진을 중단하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태평양도서국에 오염수 방류 저지 연대 촉구서한을 보낸 일을 두고 "헌법상 행정부의 고유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한 외교부를 성토했다. 그는 "국회나 정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 국제적 연대를 추구해선 안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일만 하라는 건지 정말 알 수 없다"며 "민주당이 서한을 보낸 것은 국민이 국가에 필요하고 정부에 도움되고 국제사회도 수용하는 외교행위"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대책위원회 고문이자 국회 생명안전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윤재갑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우 의원은 "이 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해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