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험성 우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전 정부 공격을 택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무해성을 알고도 전자파 유해성 음모론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이는 야당이 이른바 '사드 괴담' 때와 같이 현재 '오염수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뭉개진 의문 투성이 과정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권력자, 환경영향평가 발표 지연시켰을 개연성"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드 전자파의 유해성을 조사하는) 환경영향평가가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니고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도 아니었다"며 "사드 괴담 가짜뉴스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버젓이 횡행하도록 방치하고 조장한 몸통이 누구인지 조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다란 힘을 가진 권력자가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내지 못하도록 하며 (발표를) 지연시키도록 압력을 넣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것은 권력을 악용해서 국민을 속인 역적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눈치를 보면서 '사드 3불'이니 뭐니 하며 군사주권을 포기했던 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못 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기간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뭉개진 의문 투성이 과정에 대해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윤재옥 "괴담에 과학이 승리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018년부터 4년간 사드기지의 전자파를 측정하고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사과하고 사드 전자파 무해성을 알고도 국민에 숨긴 거 아닌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괴담 조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미리보기와 다름없다"며 "가짜뉴스로 정부와 과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장외집회로 국민 불안을 극대화한 뒤 선거 끝나면 잊히길 바라는 게 민주당 공식적 선전·선동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그 신뢰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 보면 괴담이 먼저란 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야말로 괴담에 과학이 승리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사드 배치 지역인 경상북도 성주를 찾는다. 김 대표는 "사드 괴담을 제조하고 유통하면서 국민을 속인 현장을 가서 그 실태를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