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연일 대구경찰청장과 대구지역 시민단체에 날을 세우는 가운데 대구참여연대가 홍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구참여연대는 27일 '퀴어축제와 선거법 위반 압수수색 논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홍 시장이 시민단체를 음해하고 있다"며 "이념의 색안경을 벗어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정파의 선봉대에 불과한 단체들이 걸핏하면 고소·고발이나 하고 하는 일마다 시민을 핑계로 반대나 일삼는다"며 "도대체 저들은 무얼해서 먹고사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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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좌파정권 당시 무분별하게 국민들 세금으로 이런 단체들이 놀고먹을 수 있게 해준 그런 지원 정책은 작년 민선 8기 시정부터는 모조리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는 적극 지원하지만 특정 정파의 선봉대 역할이나 하는 건달 단체는 적어도 대구시에서는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5년간 정부, 대구시 지원 한 푼도 안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구참여연대는 "권력 감시 활동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창립 후 지금까지 25년간 정부와 대구시의 지원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대구참여연대뿐만 아니라 여러 시민단체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회비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어렵사리 활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의 여러 활동 중 정부나 대구시의 지원금으로 하는 사업들도 있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일 역시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지만 시민단체가 대신하는 것이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데도 공모, 심사, 선정의 투명한 과정이 있고 예산의 집행과 결과물에 대해서는 더욱 세세하게 서류를 제출하고 까다롭게 검증받는다"면서 "홍 시장은 진보단체에 엄청나게 큰 예산을 지원한 것처럼 과장하고 있지만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지원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특정 정파의 선봉대 역할을 한다는 홍 시장의 주장에 대구참여연대는 "색안경 끼면 같은 색으로만 보인다. 대구에는 진보 성향의 단체장이 당선된 적이 없고 지방의원들도 많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보수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은 좌파단체 지원을 차단했고 앞으로도 1원도 안 주겠다고 한다"며 "대구시가 진보단체에 많이 지원한 것도 없지만 그냥 준 것도 없고 허투루 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 예산이 홍 시장의 사금고가 아님에도 홍 시장은 이미 대구시의 공적 기구나 인력, 예산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대구시 유튜브 사유화 문제가 발생했고 우리가 고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 시장은 왜곡과 음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