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 지역에서 환경단체가 정부의 지원이나 보조도 없이 8년을 유지해 온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 더 과장해서 표현하면 '작은 기적'이기도 하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5년 7월 11일 창립해 올해로 8주년이 되었다. 그 원동력에는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해온 시민들이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내포신도시 혁신플렛폼에서 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충남에는 당진, 서산태안, 천안아산 예산홍성의 4개 환경운동연합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8주년 기념행사 현장에서는 회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A 회원은 "지역의 작은 단체가 정부의 지원이나 보조금 없이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는 그 자체로도 실험이고 도전이었다. 서울에 계신 우리 부모님도 지지와 응원을 담아 회원이 되어 주셨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길 바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 회원은 "전에는 어린 친구들에게 환경을 위해서 애쓴다고 말하기가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바꿔서 내가 20년 뒤 혹은 30년 뒤의 씨앗을 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물론 8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C 회원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처음 만들어질 때가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홍동에 처음은 온 해이기도 하다. 벌써 8주년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일본 오염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윤동권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요즘 신경을 써야할 환경문제가 많다. 요즘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 후쿠시마를 가본적도 없고 그곳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오염수는 일본에서도 불안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관해 온 것으로 안다.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정쟁 삼아 싸우고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산업페기물 매립장 문제, 석산개발 문제 ▲축산으로 인한 환경문제 ▲자연발생 석면 문제 ▲일회용품 없는 축제 등 농촌지역 환경 문제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 왔다.
일선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함께 환경문제를 고민해온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1대 김영우, 2대 신은미, 3대 김미선 활동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미선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부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했다. 사무국장을 맡은 지는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 줄 때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