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다."
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거리에 모여 이같이 외쳤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맞은편 도로에서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정권 퇴진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으로 5000여 명이 참여했다.
파업 집회에는 금속노조, 건설노조가 중심이 돼 참여했고, 각 연맹별로 사전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회는 깃발 입장을 시작으로, 발언과 문화공연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집회 장소와 차선 사이에 안전선을 설치해 놓았다.
조형래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3일부터 2주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질서 있고, 힘있게 조합원들이 일손을 놓고 나와 방방곡곡에서 서울에서 윤석열(대통령)과 함께 살 수 없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작금의 현실에서 이 땅의 노동자들은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으며, 살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파업은 노동자가 가진 최후의 수단이며 최고 수준의 저항과 분노를 뜻한다. 그러나 정부의 노동부 장관이라는 자가 노동자의 파업을 이해하고 다른 부처와 사용자 집단의 해결 노력을 주문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파업'이니, '불법파업'이니 운운하며 우리의 분노를 돋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파업은 어느 한군데 불법적인 것이 없음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없는 것도 만들어서 불법으로 만들겠다는 협박이다. 이 따위 시시한 협박으로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을 주저앉힐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한 애국적 결단임"이라면서 "위정을 하는 정권이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 지옥같은 양극화에서 민중과 노동자를 구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자본가들이 비정규직으로 노동을 착취하며 일자리를 붕괴시켜도, 부실건설로 아파트가 무너져도, 고속도로 노선을 제멋대로 변경해도, (이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일언반구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자본은 무한대의 자유로 자정하면 되고 노동조합하는 노동자는 건폭이니 사장노조니, 귀족노조니 하며 탄압하는 불공정 사회를 가만 놔둘 수 있겠느냐"며 "이런 윤석열 정부, 이런 고용노동부, 이런 건설교통부를 가만둘 수 있겠느냐. 국민의 안전한 생존도 돌보지 못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용인하는 반민생정부를 그만두고 살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가 간첩행위? 국정원에 묻고 싶다"
이병하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국정원과 검찰은 지난해 창원과 통영 등지에서 어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를 북한의 사주에 의한 간첩행위라 해 놓았다"며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데 그럼 우리 국민 80% 이상이 북한의 사주 받은 간첩인지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서울 총파업 집회는 노동자, 농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윤석열정권의 탄압을 이겨내고 더 전진할 것인지 말 것인지?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유경종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전 세계 노동자들과 연대해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할 것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미래세대를 위해 일본 핵 오염수의 해양투기를 반드시 막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침묵해서는 안된다. 총파업이라는 무기 없이 닦을 것은 눈물뿐이다"라며 "더 나은 내일,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노동자의 대행진을 펼치자"고 했다.
산별대표자들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결의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참을 수 없다"고 한 이들은 "물가를 잡으라니 허리띠 졸라매라 한다. 전세 사기 해결하라니 집값을 걱정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진실을 밝히라니 죽은 자 잘못이라 한다. 서민들 먹고 살기 힘들다 하는데 부자들 세금 깎아주고 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 막으라니 '괴담'이라 하고 일본 편만 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조 활동 보장하라 하니 불법몰이 혈안이다. 노동기본권 요구하니 자본의 권리 우선 헛소리하고 있다. 경제를 살리랬더니 재벌에 퍼주고 있다. 남북대화 한반도 평화 요구하니 전쟁불사 망발하고 있다. 자주적 외교 하랬더니 친미친일로 내달리고 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퇴진'을 외친 이들은 "국민들을 이간질해 갈가리 찢고, 고통스럽게 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제 나라 국민들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고, 다른 나라 대통령과 정치인에 빌붙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며 "권력이 제 것인양 사리사욕에 취한 대통령은 필요 없다. 노동자 민중을 권력의 걸림돌로 여기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있는 놈 가진 자들에게만 관대한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이후 창원시청 방향으로 거리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