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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와 당직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이 대표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21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와 당직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이 대표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21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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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단식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입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단식을 끝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다며 지난 6월 26일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간이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을 벌여온 지 3주 만이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한 일본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계란으로라도 바위를 친다는 심정으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며 "21일 째인 오늘,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진교 원내대표를 비롯한 심상정, 이은주 의원과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자국민 안전 타국 수장에 맡겨"... 윤석열 저격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했던 '핵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달라'라는 말은 제 뇌리에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며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긴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여 일간 이곳에 앉아 윤석열 정부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일방적 피해를 줄 뿐인 핵 오염수 투기를 초지일관 일본 정부 편에만 서서 밀어부치는 이 정부를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뿐"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최소 30년 동안 (이어질) 해양투기"라며 "지금 당장 멈추지 못하면 내일도, 또 모레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당은 이미 한일 양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제 한일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다가올 '디스토피아(부정적인 미래)'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는 것은 일본 도쿄전력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막지 못하면 이후 아주 나쁜 선례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많은 나라의 핵발전소 오염수들이 면죄부를 얻어 얼마든지 바다에 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야당 중심 후쿠시마 청문회 추진해야"

이 대표는 여당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야당간 뜻을 모아 후쿠시마 청문회를 열자고도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초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달 말 열린 본회의에서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어업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국민의힘은 "청문회 관련 양당 합의가 파기됐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정부가 못하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집권 여당이 가로막으면 야당이 싸워야 한다"며 "정의당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 내 핵오염수 반대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의지를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8월 12일 범국민행동의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등 야당과 환경운동연합 등 노동시민단체는 오는 8월 1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저지를 위한 촛불 집회인 '범국민 촛불'을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심상정, 이은주 의원 등과 포옹을 나눈 뒤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태그:#이정미, #정의당, #후쿠시마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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