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가 오기 전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했던 가운데, 창원특례시의회(의장 김이근)에서 녹조 개선을 위한 보 수문 개방 건의안이 부결되었다.
창원시의회는 18일 제12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한은정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낙동강 녹조 개선을 위한 수문 개방 및 취·양수시설 개선 조기 완공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표결 결과 찬성 17명, 반대 26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찬성한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했다.
한 의원은 건의문을 내면서 "지난해 의회는 물이용부담금 면제와 낙동강 수질개선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안을 두 차례에 걸쳐 채택했다"며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정부의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지속적이면서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낙동강 녹조 사진을 화면으로 보여준 한 의원은 "지난 6월 18일 낙동강 녹조 상황은 10여년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를 다닌 중 최악이었다"며 "우리가 지금껏 화면으로 보아온 녹조 상태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된 사진을 보여 준 한 의원은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했다. 이 녹조 사체 덩어리는 강바닥에 쌓이고 있다"고 했다.
녹조 원인에 대해 한 의원은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발주한 용역 보고서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녹조 발생 원리는 비에 의한 인의 과도한 유입, 높은 수온, 긴 체류시간의 3가지 조건 하에서 발생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한 한 의원은 "녹조가 창궐하는 여름 수질은 법적으로 상수원수로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이며 청산가리 6600배의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이 녹아있는 물을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한 창원시민은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건의문은 "지난 6월 9일 부산 수돗물에서 냄새 유발 남세균(남조류)이 확인됐다. 부산시의 수돗물 검사 결과 남세균이 유발하는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이 환경부 감시기준 0.02 ㎍/L보다 2배 이상을 초과한 0.053㎍/L이 검출됐다"고 되어 있었다.
또 건의문은 "환경부는 창녕함안보 수문을 적극 개방하라", "낙동강 수문개방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개방할 수 있도록 취양수시설 개선사업을 조기 완공할 것을 촉구한다", "환경부는 상수원수, 농업용수, 농산물 친수구역에 대한 녹조 독성 물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고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