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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충남도의회 303호 회의실에서는 ‘지방 농정과 여성농민’을 주제로 한 충남 여성 농민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충남도의회 303호 회의실에서는 ‘지방 농정과 여성농민’을 주제로 한 충남 여성 농민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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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충남도의회 303호 회의실에서는 '지방 농정과 여성농민'을 주제로 한 충남 여성 농민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에서는 여성농민들이 겪고 있는 농촌 현실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한 여성농민은 토론 전 인사말에서 "2010년도에 부여로 귀농을 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마을) 부녀회에 가입됐다. 부녀회는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 때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여자들이 하는 일은 밥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었다. 농촌에 살면서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농업경영체와 경작 범위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있는 농민수당의 범위를 좀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정영희홍성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현재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기본적인 농업노동 외에 가사노동, 돌봄노동을 감당하고 있다. 1차농산물을 통한 소득창출로는 생활이 가능하지 않아서 농산물 가공·판매·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 에너지를 쏟느라 고군분투하며 겸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농민들은 대부분 손바닥만한 땅이 생기기라도 하면 농사지으며 좋아하는 다양한 일을 하며 싶어 한다. 그들은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길가에 꽃을 심고, 여러 재능을 나누며 즐겁게 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민수당도 300평 이상의 땅을 경작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사람으로 한정 짓지 않았으면 한다. 그 범위를 농촌에 사는 사람으로 넓혀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수당을 '농촌형 기본 소득' 개념으로 활용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수진 여성청년 농민도 "여성 농민들의 가사와 돌봄 업무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다. 특히 출산 계획이 있는 청년 여성 농민들의 경우 사무직과 달리 재택근무도 쉽지 않다. 때문에 영농경영(농사)을 이어나가기도 쉽지 않다. 이들을 위한 문화와 여가 정책, 복지 서비스 등의 지원 정책이 조금 더 섬세하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와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충남 여성농민중 경영주 및 공동경영주 등록비율은 각각 37.8%와 4.4%수준이다. 여성 후계농업경영인 선발비율은 18.8%에 그치고 있다.

또한 2018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남 여성농민들은 '농사일 체력부족'(46.5%)과 '농사·가사 병행 어려움'(25.8%)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태그:#충남 여성농민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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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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