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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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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내일(3일) 대한노인회를 찾는다.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의 '노년층 폄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대한노인회를 찾았는데도 노년층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자 사태 진정을 위해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기로 결정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2일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노인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대표분들과 간담회 일정이 있어 지금 전해들었다"며 "오늘은 여러 사정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고 (내일) 오전 중이라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매사에 언행에 신중하고 또 배려하는 자세로 (노인들을) 대하겠다는 기본 원칙이 있다"며 "또 모든 국민들의 문제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당을 새롭게 다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노인회 회원분들 또 어르신분들께서 상처 받은 부분에 다시 한 번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 동행할지는 미지수다. "대한노인회에서 당사자 사과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위원장에게 사과를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원내대표는 "그 문제 제가 답하기는 적절치 않다. 제가 가는 것은 대리 사과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니"라며 "어르신들 문제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가는 것"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박광온 "대리 사과 아냐... 어르신 문제에 무한 책임 느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울산시 중구 J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순회 간담회 '울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울산시 중구 J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순회 간담회 '울산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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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청년들과의 좌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자녀와 과거에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자녀가) 평균 여명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다"라고 평가해 '노년층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이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은 데다, 양이 의원까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하며 논란이 커졌다.

대한노인회는 2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은 노인폄하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동조발언을 한 양이원영 의원, (이재명) 대표가 우리나라 노인을 대표하는 대한노인회를 찾아외서 발언의 진위를 해명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각계 원로 인사들이 모인 '국가원로회의'는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국가원로회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 위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마음 속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그들의 면전에 심각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시킨 김 위원장은 통렬한 사과와 책임있는 사퇴를 해야 한다"며 "양이원영 의원 발언은 모든 국민을 이간질해 국민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인들의 분노가 들끓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 주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또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조직사무부총장인 이해식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당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춘천에서 예정된 '강원도민과의 대화' 행사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은경#박광온#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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