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초등학교 교사의 사망으로 촉발된 교사들의 상경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에서 초등교장단들이 교사들의 집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특정 이슈에 따라 노조와 단체가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교장들은 집회 참여를 말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젊은 교사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이에 교장들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안성, 여주, 평택, 용인 등 교장들 속속 지원 합세
<교육언론창>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 여주, 평택, 용인 등 지역 초등교장단들이 오는 5일 예정된 3차 집회 참여 교사를 위한 버스전세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22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여주시의 경우, 지난 1일 초등학교의 교장들이 소셜미디어 단체대화방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한 뒤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초등학교 A교장은 "이미 각 학교에서 집회 참여 신청서를 공지했다"라며 "선생님들의 참여 규모가 확정되면 교장단에서 버스전세료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죽화초등학교 박상철 교장이 사비로 교사들의 상경을 위한 교통편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진 안성시도 3차 집회부터는 30여 개의 초등학교 교장들이 버스전세료와 음료 등을 함께 지원키로 했다.
평택시도 초등교장단이 2일 상경을 위한 버스 1대 예약을 완료했으며, 용인시에서 초등교장단이 협의해서 만장일치로 집회 참여 교사들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전주, 성남, 이천 등지에서 초등교장단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교장들도 상경 집회를 지원하고 독려에 나서자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는 감사와 환영 인사를 나누며 집회 참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 회원은 "얼마 전 교장협의회의 성명을 보고 생뚱맞고 의아하게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교장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은) 이렇게 직접 도움을 주시고 함께해주니 감사하고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 옆에서 3차 집회
한편, 교사들은 오는 5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옆에서 S초교 진상규명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과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제3차 집회를 이어간다.
집회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2차 집회 때 유인물 3만여 장이 순식간에 동났다"라며 "식지 않는 교육권 확보를 위한 교사들의 열망이 식지 않고, 지역 교장단에서도 도와주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많은 교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