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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개영식에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개영식에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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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총체적 난국이다. 물이 빠지지 않는 야영장, 고장난 화장실, 부족한 부대시설에 온열환자까지 속출하면서 외신과 해외 SNS에서는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출신 첫 한국 대통령이자 스카우트 연맹 명예총재이다. 그런데도 잼버리 사태는 해결될 기미는커녕 대회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폭염 속에서 3시간 동안 걸었으나... 개영식도 못 가 
 
 지난 2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 중인 학생들. 제보자는 "걸어서 30분 거리를 3시간에 걸쳐 도착했으나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참석 등을 이유로 결국 개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 중인 학생들. 제보자는 "걸어서 30분 거리를 3시간에 걸쳐 도착했으나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참석 등을 이유로 결국 개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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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석하려던 학생 일부가 개영식에 입장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참가자들은 폭염 속에서 3시간을 걸어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대통령이 온다고 가방 검사를 하느라 입장이 지연됐다고 증언했다. 결국 일부 인원은 개영식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관련 기사 : [단독] 3시간 걸었는데 못 들어간 잼버리 개막식... "대통령 와서 가방 검사하다가").

제보자가 보낸 사진을 보면 참가자들은 폭염 속에서 도보로 이동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걸어서 30분 거리를 3시간에 걸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학생을 잼버리에 보낸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병원에 실려갔다'고 밝혔다. 

2일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전북소방본부의 '잼버리 개영식 행사 중 다수환자 발생 보고' 문서에 따르면 개영식 도중 150명이 잼버리 행사장에 마련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66명은 자가 회복 후 복귀했지만 84명은 치료를 받았다. 치료받은 84명 중 83명이 온열질환자였다(관련 기사 : 잼버리 개막식 중 83명 집단 탈진... 행사 중단에 비상 발령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축사에서 자신이 '선배 스카우트'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마음껏 젊음을 즐기시고, 전 세계 스카우트들과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라고 했지만 후배 스카우트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있다. 

누구의 책임인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준비 부족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 전경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 전경
ⓒ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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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며 대회를 유치한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일 년 전에 취소된 새만금 프레잼버리 대회를 보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더 무겁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새만금 프레잼버리가 대회를 2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당시 여가부 국정감사 결과 야영장 내 기반시설 준비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 폭우로 야영장 곳곳이 물바다가 됐고 진흙투성이로 변한 곳에서 야영은 거의 불가능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잼버리 대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여가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은 제대로 준비를 해서 행사를 잘 치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도대체 10개월 동안 뭘 준비했느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윤석열#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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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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