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천주교 첫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의 묘역이 자리한 인천시 남동구는 환영과 축하의 뜻을 밝혔다.
이승훈 베드로(1756~1801)는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로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시킨 주역이다. 그의 행보로 한국천주교회는 외국 선교사가 아닌 자발적으로 시작된 세계 유일의 교회가 됐다. 이승훈 베드로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으며, 선산인 인천 남동구 장수동 산 132-8번지 반주골에 묻혔다.
이에 인천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는 한편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남동구 장수동 산135-4번지 일원에 추진 중이다.
8월 7일, 대회 유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남동구는 박종효 구청장 주재로 관련 부서장 및 직원 회의를 열고 남동구 차원의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세계청년대회는 천주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이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이다"라며 "이승훈 베드로의 묘역이 있는 남동구로선 더욱 뜻깊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이날 회의에서 남동구는 우선 장수동에 건립 중인 '이승훈 역사공원'의 상징성을 고려해 대회 일정 중에 국내외 천주교 신자 등의 기념관 투어 프로그램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인천시, 천주교 인천교구 등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에서의 세계청년대회 붐 조성을 위해 최근 시민광장과 쉼터를 갖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인천 첫 천주교 성당인 답동성당 방문 프로그램 추진 등도 타 지자체와 협의해 공동 추진키로 했다.
특히 남동구는 세계청년대회 중에 이승훈 기념관에서 교황의 미사 집전이 가능한지도 조심스럽게 타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동구는 이승훈 역사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천주교 신자 순례 및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비해 교통 및 편의시설 준비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에 전 세계 100만 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교황의 방문도 유력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