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을 전라북도와 여성가족부 탓으로 돌렸다. 특히 '능력이 부족한' 여가부가 없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거라며 '여가부 폐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잼버리 파행의 원인 중) 여성가족부의 부족함이 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 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 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와 동시에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북지사 역시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며 "지방 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게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 자치의 기본 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와 부안군은 (잼버리) 세계대회를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은 다음 해외 출장을 나가 대표적인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크루즈 여행도 갔다고 한다"며 "장기간 걸친 일당 독점 상황에서 지자체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탓에 이런 방만한 재정 운영이 된 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가부 존치, 부분적 책임 있어" 주장까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이 7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 브리핑룸에서 잼버리 야영지 철수 계획 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이 여가부 폐지를 막았던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가 대통령 공약이었고 인수위 때도 폐지 방침을 확정했는데, 민주당이 폐지를 막은 것"이라며 "사실 민주당이 여가부를 존치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잘못된 데 대한 부분적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가 없어졌으면 문체부가 했을 것이고 그럼 지금보다는 훨씬 일 처리를 잘했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여가부 폐지 문제는 윤석열 정부, 또 대통령이 주장했던 공약 사항"이라며 "민주당 다수의 의원들이 아주 이걸 반대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잼버리 대회가 끝나면 그 문제(여가부 폐지)는 현실로 급부상되리라고 생각이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책임에 대한 어떤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걸로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