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된 울산은 광역시 승격 후 국내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했지만 반대급부로 공해와 태화강오염을 불렀다.
1996년 태화강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1.3ppm(3급수 이하)이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살기 어려웠던 태화강 수질은 현재 1급수로 개선되어 기수성 어류인 연어와 은어, 황어가 다시 돌아오고 멸종 위기인 수달이 서식하게 됐다. 태화강의 자연 생태계가 급속히 회복하면서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과 산책로, 생태정원, 초화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마침내 지난 2019년 7월 19일 '태화강 국가정원'을 탄생시키는 기적이 이뤄졌다.
이런 기적의 바탕에는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집중적으로 추진된 울산시의 '하수관로 분류식화 사업'(오수와 우수를 분리, 가정오수관 연결사업)에 있다. 하수관로 분류식화 사업 결과 태화강은 2004년 3.2ppm, 2011년 1.9ppm(1급수)으로 개선됐다.
그 결과 울산은 현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100% 하수관로 분류식화 체계(총 연장 4795㎞)'를 구축, 하수분야 선도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하수도 보급률이 48%이었던 것이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당시 72%, 2023년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99.3%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울산시는 앞으로 민선 8기 울산시장 공약사업으로 총 755억 원을 투입해 '노후하수관로 정비' 등 도시환경 및 태화강 환경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울산시가 11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의 해제 등 각종 도시개발에 대응하고자 총사업비 4300억 원 투입해 ▲방어진 4만㎥/일, ▲온산 4만㎥/일, ▲회야 2만㎥/일, ▲언양 1만 5000㎥/일, ▲청량 3만㎥/일(신설), ▲여천 6만 4000㎥/일(신설) 등 하수처리시설 신·증설을 추진한다.
이에 대해 김두겸 울산시장은 "하수시설은 수질보전과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사회 기반 시설이다"면서 "하수시설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로 시민들이 희망하는 쾌적한 도시생활환경 조성과 태화강의 수질 보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화강 살리기 어떻게 추진됐나
2002년 울산광역시 민선 3기가 출범하면서 경제성장의 기반 위에 친환경도시 울산을 만들고자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2004년)과 '태화강 마스터플랜'(2005년)을 수립하면서 태화강 수질개선정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울산시의 하수관로 분류식화 사업은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집중적으로 추진되는데,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태화강 유입 생활오수 차단을 위해 사업비 1325억 원을 투입하여 하수관로 261㎞를 정비했다.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비 270억 원을 투입하여 하수관로 40㎞를 정비했다.
또한 2006년, 2008년 '하수관로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을 도입하여 총사업비 1810억 원 투입하여 언양, 삼남, 두동, 두서, 상북면 등 울주군 지역과 방어진 등 동구 일원에 '하수관로 분류식화 사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