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를 거쳐 경찰 수사 대상이 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지난해 감사관 채용 비리'와 관련해 광주 교사단체와 시민단체가 16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직접 사과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광주교사노조와 전교조광주지부, 광주YMCA 등 광주지역 30여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관 채용 비리 관련 시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감 경찰 자진 출석 조사와 함께, 감사관 채용 면접 점수 조작 주도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시교육청 사무관 A씨 직위해제도 이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점수 조작으로 감사관에 채용된 이는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다. 더욱이 두 사람은 SNS상에서 사적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관계였다"고 했다.
또한 "채용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A사무관은 이 교육감의 오래된 지인이자 측근"이라며 "A사무관은 주요 인사를 조각하는 인수위시절부터 핵심실세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임용권자인 이 교육감이 1순위가 아닌, 점수조작 비리에 힘입어 최종 후보자 2인 중 한명으로 올라온 고교동창을 최종 낙점한 점도 되짚었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서 감사관 채용 비리 관련 이 교육감 연루 정황은 언급돼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이번 비리의 몸통이 이 교육감이 아니냐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올 7월 교육청 직원 반발 속에 개정, 시행된 시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 규정과 관련해서도 철회해야 한다고 단체들은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바뀐 인사 규정의 핵심은 '중징계를 받은 직원도 승진이 가능'하게 고친 점"이라며 "인사규정 개정 작업은 감사관 채용 면접점수 조작을 주도한 A사무관이 있는 팀에서 셀프로 주도했고, 이 교육감은 이를 승인했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이 교육감 사과 ▲이 교육감 경찰서 자진 출두 조사 ▲감사관 채용 면접 점수 조작 공무원 직위해제 ▲지방공무원 인사규정 철회를 요구하면서, 이 달 안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교육감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