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안의향교(전교 김경두)가 올해 개교 550주년을 맞이해 '안의향교는 보물 창고다!'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오는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안의향교 일원에서 펼쳐질 기념행사는 안의향교의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고유문화를 발견하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를 구축하고자 진행된다. 전통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는 고유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주민 자율 참여형 축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안의향교 개교 55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용희)는 고유제, 개회식, 기념비 제막식, 체험행사, 학술 심포지엄, 공연행사, 전시행사 등 3일간 다채로운 행사로 안의향교를 다시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행사 첫날인 25일에는 헌관 및 유복 입기·제례 행사 등의 체험행사와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안의향교에서 오리숲까지 선비행렬 행사를 진행한다. 26일에는 고유례·개회식·기념비 제막식 등 제례행사와 학술대회, 명인에게 배우는 서화·서예 체험이 이루어진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다도 체험 등 선비다례 행사와 풍물 공연·진주 검무 등 공연행사가 진행되며 이후 색소폰 연주회·지역별 노래자랑(6개 읍면 14명) 등 화합 한마당 행사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주간함양은 안의향교 개교 5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행사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듣고자 김경두 안의향교 전교를 만나 짧게 인터뷰했다.
다음은 김경두 전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유교문화, 후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가 고민"
- 안의향교 개교 5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인성교육이나 공교육에 대한 바른길을 찾아주고자 하는 것이 우리 향교가 존재하는 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유교문화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유교문화를 어떻게 후대 세대들한테 전달할 것인가 등의 고민과 더불어 유교문화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 '안의향교는 보물 창고다!'라는 주제의 의미는?
"보통 보물이라고 하면 보석 내지는 진주 등 이런 물질적인 부분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2500년전 공자가 말씀하신 말 한마디, 맹자가 말씀하신 말 한마디 이런 것들이 진정한 보물이고 더 귀하다는 의미로 주제를 정했다. 이러한 말들을 생활신조로 삼는다면 내 인생을 바꿀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
- 기념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지난해 창건 관련 기념사업을 펼쳤다는 다른 지역의 향교 책자가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안의향교는 얼마나 됐는지 궁금했고 향교 교지 등 문서 탐색 과정에서 올해 550주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기념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함양군과 함양군의회를 설득해 예산을 받았고 이후 기념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 학술대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학술 심포지엄에는 박수밀 한양대학교 교수와 정출헌 부산대학교 교수가 참여한다. 박수밀 교수는 연암 박지원과 안의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할 예정이며 정출헌 교수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안의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관련 최고 전문가를 모신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 기념행사에 주목할 만한 행사는?
"두 번째 날인 26일에는 안의향교 5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고유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개회식과 더불어 550주년 기념비 제막식도 이루어진다. 마지막날 성균관에 있는 방동민 전문가가 강의하는 석전 대제 홀기 정독법 강의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 한마당도 이날 진행될 예정인데 6개 읍면 지역민이 참여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지역별 노래자랑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기념행사 이후 안의향교의 미래를 그려 보자면?
"앞으로 안의향교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역 국가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안의향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기존에 나오시는 어르신들도 유연한 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호흡해나가면서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의향교가 연속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고 가치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 또한 책임감을 안고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