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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재고등학교가 들어설 가덕중학교 공사현장 모습.
단재고등학교가 들어설 가덕중학교 공사현장 모습. ⓒ 충북인뉴스

충북교육청이 단재고등학교 개교일정 및 교육과정 변경과 관련, 가덕면 주민들과 가덕초·중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무한정 미루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5월 단재고 개교와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 현재까지 설명회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단재고의 개교 일정과 교육과정 등이 크게 변경됐지만, 교육청은 학부모에게 이와 관련한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단재고 등 아이들 미래 위해 통폐합 찬성했다"

지난 2019년 가덕초·중 통폐합 때 학부모들은 도교육청 담당자로부터 통폐합이 가져다주는 여러 '혜택'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 '혜택' 중에는 '단재고 개교'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도교육청 담당자는 가덕초·중이 통폐합되면 가덕중에 단재고를 개교하며, 미래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A씨는 "통폐합이 되면 일부 아이들은 학교가 집에서 멀어진다. 학교가 멀어지는데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나. 그래도 단재고도 생긴다고 하고, 아이들 미래를 생각해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통폐합 당시 학교운영위원장이었던 신영호씨는 학부모들에게 '단재고 개교' 등을 설명하며, 통폐합에 찬성해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후 학부모의 94%가 가덕초·중 통폐합에 찬성했다.

하지만 단재고 개교는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지고 비전 및 교육과정이 대폭 수정되는 등  찬성률에 영향을 미친 혜택 등 내용이 2019년 상황과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그런데도 도교육청은 뚜렷한 설명이 없는 상태다. 

A씨는 "필요할 때는 다 해줄 것처럼 해놓고 실제 내용이 번복됐는데 설명도, 사과도 없다. 속은 기분"이라며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이렇게 바뀌는 게 말이 되나.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회)계획은 하고 있다. 가덕면과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학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가덕초중 운영위원장인 서월석씨는 "도대체 누구랑 조율을 한다는 것인가. 교육청이나 학교로부터 들은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단재고의 새로운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TF실무단(20명)을 다음 주부터 공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5년여 동안 단재고의 교육과정을 설계한 충북대안교육연구회에는 단 한 명만이 TF실무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단재고#가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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