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은 일본대사관 진입 대학생 16명을 즉각 석방하고, 이들을 일상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24일 후쿠시마오염수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 진보대학생넷 등이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16명의 전원 석방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애 방류하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에 있는 일본대사관 입주 빌딩에 진입해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들은 서울지역 여러 경찰서에 분산 연행되었다. 연행된 한 대학생 어머니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어디에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보대학생넷은 연서명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여러 시민과 함께 연대하여 대학가에서부터 오염수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방류가 알려진 2021년부터 이들은 몇 년간 오염수 투기 반대를 위해 진심을 다해 목소리 내왔다"고 적었다.
앞서 대학생들은 그동안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선전전과 서명운동, 촛불 집회 참석, 행진에다 2박3일 동안 일본 방문 투쟁을 벌인 바 있다.
진보대학생넷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의 오염수 투기 반대는 나의 삶을 걱정하고 굴욕적인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정당한 주장이다"라며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했으나 대통령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 오히려 저희의 목소리는 괴담과 선동으로 치부되기도 했다"고 한탄했다.
일본대사관 기습시위에 대해 진보대학생넷은 "끝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고야만 시점에서 저희의 반대 의지를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며 "연행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알고 이를 각오하고 국민들에게 함께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자는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 긴급 시위를 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일본대사관 긴급 시위 당시 대학생들은 펼침막을 잡고 소리치기만 했다. 어떤 폭력도 사용하지 않았고, 평화적으로 일본대사관 내에서 한국 국민들의 여론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대해, 이들은 "오히려 경찰이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과잉 진압을 하였다. 무리한 진압으로 대학생 몇명이 심한 멍이 들기도 했다"라며 "이들은 85%의 국민이 반대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기 위해 개인의 연행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대사관에서까지 항의행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진보대학생넷은 "설령 어떤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도록 조치함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도 경찰에게 연행된 학생들이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바란다"라고 서명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