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대표 관광지 천년의 숲 상림공원에서 최근 맨발걷기 운동이 주목을 받으며 관내 군민을 비롯한 많은 외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상림공원 다볕길에 마련된 맨발걷기 코스는 1.2km 구간으로 신발을 신지 않고 부드러운 흙모래를 천천히 밟으며 공원을 걷는 운동이다. 상림을 찾은 방문객은 맨발로 공원을 걸으며 발바닥 지압은 물론이고 산림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8월22일 취재진은 직접 군민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상림공원 다볕길 맨발걷기를 체험했다.
먼저 다볕당 인근 신발 보관소에 운동화를 맡기고 천천히 공원 안쪽으로 이동했다. 체험에 나선 시간은 오후 2시, 그럼에도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이날 낮 시간 최고 온도는 32도에 육박했지만 상림공원 전체는 선선함이 감돌았다. 다볕길 코스에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경보를 하듯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 등 각자의 방법대로 방문객들은 상림을 즐기고 있었다.
체험을 위해 맨발로 상림을 걸으니 포근한 모래 사이로 작은 알갱이가 발바닥 이곳저곳에 흔적을 남겼다.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잠시 고통의 빈도수는 금방 줄어들었고 오히려 상쾌함이 전해졌다.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맨발걷기에 동참한 사람들 중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방문객을 발견했다. 함양읍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오랜 지병으로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상림을 찾는다고 말했다. "큰 수술을 받고 처음 시작한 운동이 바로 맨발운동이다"며 "상림에서 산림욕도 즐기며 운동을 하니 예전보다 몸이 한결 좋아진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발걷기에 동참한 방문객들은 오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걷는다. 코스 중간에 마련된 인공호수에 잠깐 발을 담그며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또 공원 곳곳에 마련된 기념비와 더불어 연리지 나무들은 상림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을 마무리하고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운동을 마무리한 사람들이 발을 씻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들 중 광주에서 한 달에 세 번 이상 상림을 찾는 김씨와 잠깐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전국에서 이렇게 잘 조성된 공원은 없다며 상림공원에 대한 칭찬을 했다. "공원에서 맨발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전국단위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물다"며 "앞으로 함양군도 영광군 물무산 황토길처럼 맨발걷기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한 달 이상 함양군에 숙박하며 지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여운주 맨발사랑 경남본부 함양지부장은 "상림공원 맨발걷기가 최근 외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맨발운동의 정확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맨발걷기는 혈액순환, 순환기 개선 등 인체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오기에 많은 군민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