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국민의힘)이 검찰로부터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하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김두관)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일 홍남표 시장에 대해 지방선거 때 공직선거법 위반(후보 매수), 지난 2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두 번째 압수수색에는 제2부시장과 창원시청 인사과도 포함됐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8일 낸 논평을 통해 "또 다시 창원시장실이 압수수색 당했다"라며 "지난해 11월 2일 창원시장실 압수수색 이후 벌써 두 번째다. 사상초유의 사태다"라고 했다.
이들은 "창원지검은 수사관 등을 투입해 장장 9시간에 걸쳐 창원시장실과 제2부시장실에 이어 인사과까지 압수수색 하면서 지금까지의 혐의사실에 인사비리까지 더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점쳐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선거법상 후보매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곧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져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라며 "그런데 더욱 경악할 일은 이번 압수수색이 현재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혐의와는 별건의 새로운 범죄혐의인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이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범죄사실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임기 중에 두 번씩이나 시민의 대표인 시장실이 유린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창원시민의 자존심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향후 창원시 행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라고 우려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홍남표 시장은 28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 때 어지럼증을 보이며 병원에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홍 시장은 오늘 오전 재판정에서 재판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고 한다. 재판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라며 "하지만 시간끌기식 재판으로 홍 시장 본인뿐만 아니라 창원시도, 창원시민들도 쓰러질 판이라는 사실을 명실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홍남표 시장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공직을 벗고 사인으로 돌아가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남표 시장은 지난 25일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치자금과 관련해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이번 기회에 오히려 완전히 털고 가는 게 좋겠다 생각한다. 사필귀정이다"며 "돈 집행에 관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라던가 그렇게 하는 어떤 후보도 없다. 저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