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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모현읍 동림리 소재 들메나무가 고사해 지난 21일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앙상한 줄기만 남은 수령 233년 된 들메나무가 뒤쪽 울창한 나무와 대조를 이룬다.
 처인구 모현읍 동림리 소재 들메나무가 고사해 지난 21일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앙상한 줄기만 남은 수령 233년 된 들메나무가 뒤쪽 울창한 나무와 대조를 이룬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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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특례시 처인구 모현읍 동림리 소재 수령 230년 넘은 들메나무가 고사해 최근 보호수 지정에서 해제됐다. 나무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주입돼 고사한 수령 300년 된 이동읍 천리 소재 느티나무에 이어 3년 만에 보호수 지정이 해제된 것이어서 보호수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모현읍 동림리 387번지 수령 233년(수고 20m, 흉고둘레 3.07m)된 들메나무가 고사해 보호수로서 가치가 상실됐다며 지난 21일 보호수(용인-60)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관리하는 보호수는 2020년 7월 22일 새로 지정된 지상작전사령부 내 수령 180년 된 향나무(용인-128) 1그루를 포함해 모두 102곳에 111그루로 줄었다.

산림보호법에 의하면 보호수는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이 있는 오래되거나 큰 나무, 희귀한 나무 가운데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뜻한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현재 지정돼 있는 보호수는 최근 지정이 해제된 모현 동림리 들메나무를 제외하고, 용인 1호인 처인구 삼가동 소재 수령 438년 된 느티나무를 비롯해 모두 102곳에 111그루에 이른다.

구별로 보면 처인구 75곳에 81그루, 기흥구 21곳에 22그루, 수지구 6곳에 9그루가 있다. 지정번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용인시가 관리하는 보호수는 128곳 넘었다.

이 가운데 수령 500년 이상 된 노거수만 13그루에 달하고,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 느티나무 보호수(용인-85, 86) 두 그루는 수령 800년이 넘을 정도로 용인보다 역사가 더 오래됐다.

그러나 각종 개발과 관리 부실 등으로 수백 년 역사를 품은 노거수가 훼손되거나 병원균 등으로 고사해 보호수는 이제 111그루밖에 남지 않았다.

실제 용인-60으로 지정됐던 처인구 이동읍 천리 소재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는 한 남성이 나무에 구멍을 뚫고 독극물인 식물전멸제를 주입해 나뭇잎이 시들기 시작하다 결국 이듬해 완전히 고사해 2020년 7월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개발 욕심이 빚어낸 결과다.

모현 동림리 들메나무는 천리 사례와 다르지만 오래 전부터 고사가 진행됐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동림리 주민 A씨는 "이미 작년부터 고사가 진행되고 있긴 했지만 작년에는 새 가지가 나올 정도로 괜찮았는데, 올해에는 가지조차 나오지 않아 적어도 올 봄 이전에 고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 산림과 산림자원팀 관계자는 "주민 민원으로 올해 5월과 7월 두 차례 조사한 결과 병원균에 의해 고사한 것으로 확인돼 보호수 지정을 해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향토사학계에서는 보호수는 오래되거나 큰 나무라는 점 외에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는 물론, 전설과 고사가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전 문화원장은 "느티나무 한 그루에는 선조들의 숨결이 들어가 있는 지역 무형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며 "시에서도 보호수가 지역 역사와 문화, 주민 삶의 깃든 공동의 자산이자 문화재라는 인식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사와 조사를 통해 잘 관리해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보호법에 의하면 시·도지사나 지방산림청장은 보호수의 보호·관리를 위해 보호수의 질병 및 훼손 여부 등을 매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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