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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충북도와 청주시가 1일 오후 8시 40분 기습 철거했다. (시민대책위 제공)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충북도와 청주시가 1일 오후 8시 40분 기습 철거했다. (시민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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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충북도와 청주시가 1일 오후 8시 40분 기습 철거했다. 철거는 오후 9시 20분에 완료, 40여 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희생자들의 49재 추모제가 있는 날로, 철거가 시작된 시간은 추모제가 막 끝난 시점이었다. 오송 참사와 관련, 지난 한 달여 간 전 국민의 지탄과 비판을 받은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충북도 한 관계자가 "오늘은 분향소를 철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해놓고 아무도 없는 시간에 기습적으로 철거했다는 게 유족 등의 주장이다. 

시민분향소는 지난달 15일 참사 발생 닷새 뒤인 7월 20일 충북도청 민원실 앞 로비에 마련됐다. 충북도는 당시 경황이 없었던 유족들에게 분향소 존치 기간을 물었고, 유족들은 충북도가 제시한 기간 중 가장 긴 일주일을 선택했다.

이후 충북도는 유가족이 일주일을 원했다고 주장하며, 일주일 후 철거를 거론했다. 유가족들은 항의했고, 분향소 연장을 요구했다. 유족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충북도는 3~4일씩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결국 충북도 내 시민분향소는 8월 3일까지 운영됐고, 이후 청주시 소유인 도시재생허브센터로 옮겨졌다.

그 이후에도 충북도는 '49재까지만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못 박았다. 지난달 29일 49재를 앞두고 유가족협의회는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연장을 요구했으나, 이 시장 또한 도시재생허브센터 운영 문제와 충북도의 책임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사실상 거절했다는 전언이다. 

"철거 안 한다던 충북도, 분노... 유족들 망연자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고 분노했다.

49재였던 1일 유족 및 시민단체들은 충북도의 철거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오늘은 철거하지 않겠다"는 충북도 관계자의 발언을 믿었다고 말했다. 

충북참여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충북도에서 철거하지 않겠다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해놓고 기습적으로 철거를 진행했다. 너무나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분향소와 관련해서 유족들이 굉장히 굴욕감과 분노를 느끼고 계시다. 유족들은 꼭 도시재생허브센터가 아니더라도 작은 곳에서라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길 원했고 그렇게 요구를 했다. 그런데 왜 안 된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유족분들은 지금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시민대책위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충북도청주시 규탄 긴급기자회견과 규탄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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