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환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은 4일 정부와 광주시에 "역사적 사료에 기초한 정율성 실체 알기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광주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중국 귀화 음악가인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과 관련해 회견을 열고 "시장과 구청장을 비롯해 정율성 우상화 사업에 동참했던 사람들은 시민 앞에 무지했다는 진실을 고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율성은 조국 대한민국을 버렸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했고,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그가 만든 노래는 중공군과 인민군의 사기를 진작했고, 전쟁 후에는 중국에 귀화한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직 중국과 북한에서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을 시민의 세금으로 우상화한다는 것이 어떻게 광주정신일 수 있느냐"며 "공산주의자가 광주에서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인물로 둔갑되고, 이를 막는 것이 해묵은 이념 논쟁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정율성 기념화 사업 계획은 행정의 지속성이라는 말로 면죄부를 얻을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와 공청회 개최를 주장했다.
또 "그동안 정율성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일부 정치인의 잘못된 결정과 독단이 마치 시민의 뜻으로 호도되고, 이젠 광주가 이념 논쟁으로 고립되어 가는 현실이 부끄럽다"며 "역사적 사료에 기초한 균형적 시각을 갖춘 전문가를 중심으로 정율성 실체를 규명하는 공청회를 즉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진행 중인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예정된 사업들도 모두 백지화한 뒤에 철저한 검증 절차를 가져야 한다"며 "정율성으로 인해 위대한 광주정신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사업과 관련 "이념 논란을 끝내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경제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할 시기이다"며 "민주·인권·평화 도시를 꿈꾸는 시민과 광주시를 믿고 맡겨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