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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 연합뉴스
 
"또 문재인 탓,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다."

대통령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 방침을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문제삼고 나선 데 대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촌평'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면서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관련기사 : 문 전 대통령, 홍범도 흉상 이전..."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 https://omn.kr/25h0o).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의 '홍범도 흉상 이전' 비판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역사 전쟁'·'이념 전쟁' 논란까지 불거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낼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전직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에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우리 대한민국 국군에서 떼어내겠다는 발상도 놀라울 뿐인데, 이젠 이 문제에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걸고 넘어지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독립군 영웅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겠다는 것부터가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부정이었다"라며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본인 헛다리 역풍 면피하려고 전직 대통령을 다시 끌어들이니, 그야말로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대통령이자 오만방자형 만기친람 리더십의 전형이다. 정말 큰일이다"고 개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국방부 장관이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비공개 국무회의 때 "(흉상 이전에 대해) 어떻게 하자 하진 않겠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한번 어떤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면서 특정 방침 대신 여론 수렴을 주문했다는 취지다.

다만, 대통령실 스스로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등을 거론하면서 육사 생도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는 인식도 함께 드러내면서 흉상 이전에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범도 장군의) '자유시 참변(1921년 독립군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소련 적군에 불응한 일부 독립군이 교전 끝에 몰살된 사건)' 이후의 삶이 육사라는 특수한 기관에서, 육사 생도들이 매일 경례를 하면서 롤모델로 삼아야 될 분이 맞나"라면서 "역사를 안다면 2018년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그렇게 쉽게 (육사 교정 내) 놓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조태용 안보실장 "홍범도 후반부 삶, 육사 롤모델로 맞겠나" https://omn.kr/25fdj).

#대통령실#박용진#문재인 전 대통령#홍범도 흉상 이전#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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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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