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단식 11일 차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을 거둘 것을 권유했다.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7월 만찬 회동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표는 "많이 바쁘실 텐데 감사하다. 마음 써주셔서"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맞이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걱정이 돼 왔다. 많이 수척해지셨다"면서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다. 단식을 거두시고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면서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 되겠지만, (현 정부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 싸움은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깐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 대표는 "어쨌든 저희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다. 동지들도 많이 걱정하실테니 의견을 받아주시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됩니다"라며 "걱정하면서 (단식농성을) 봤다. 이야기하시는 것도 힘드실텐데"라고 재차 이 대표를 걱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4분여간의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자들의 질문엔 "(이 대표의) 건강도 이미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지켜보고 계신다"라면서 "단식을 거두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 대표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동지들이 공감하는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매우 위태롭다"라며 "(이 대표가 단식농성까지 하는 등)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만류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의 건강이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