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으로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만진 시인이 2년 만에 신간시집 <먹물>을 펴냈다.
11번째 시집에서 박 시인은 먹물을 비롯해 첫닭, 건빵바지, 스산유, 바나나 할머니 등 열정을 밑불로 삼아 한약 달이듯 써내려간 63편의 시를 통해 섬세한 언어적 교합의 경지를 선보였다.
오형엽 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는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열권의 시집을 상재하면서 축적해온 박만진 시인의 시적 기율이 연속성과 굴절성을 동반하면서 한 자리에 결집돼 있다"고 평했다.
박만진 시인은 "술이 술을 부른다고 시가 시를 부를 수도 있지 싶어 변비의 고통처럼 끙끙거리는 것이 시를 쓰는 작업"이라며 "앞으로 15권의 시집을 목표로 좋은 시를 쓰는 일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1947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한 박만진 시인은 1987년 1월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접목을 생각하며', '오이가 예쁘다', '붉은 삼각형' '바닷물고기 나라', '먹물' 등11권의 시집과 '개울과 강과 바다', '봄의 스타카토',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꿈꾸는 날개' 등 3권의 시선집을 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시창작대상, 충남시인협회상본상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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