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비난했던 것에 사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재차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대표 간 회담을 제안했다.
홍 시장은 16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단식 초기 어린애의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라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 신외무물(身外無物, 몸이 무엇보다 가장 귀하다)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 4일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반찬 투정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나랏일 하는 것 아니다. 단식 투쟁은 1970~1980년대 저항수단이 없을 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기현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파가 다르고 이견이 있더라도 정치는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기에 여야 당 대표 간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저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이재명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절을 앞두고 우리 정치가 국민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라며 "이 대표께서 건강이 악화돼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가 시작돼 본격 가동되고 있다"라며 "이 대표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하자"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에 대국민 사과 및 국정방향 전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 및 개각 등을 요구하며 1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