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이주민들이 고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면서 피란민 돕기를 위해 거리모금과 축구경기를 벌였다. 또 이들은 한국을 위해 헌혈을 하기도 했다.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엽합 등 단체는 17일 대구, 평택, 구미, 포천 등지에서 미얀마 출신 이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역 앞과 인천 부평연 앞, 경북 구미역 앞에서는 미얀마 출신들이 모여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을 벌였다.
축구대회도 열렸다. 같은 날 경기도 포천축구공원에서는 "미얀마 카렌족 피란민 돕기 축구경기"가 치러졌다. 22팀이 참가하고 축구 경기도 하고 피란민 돕기 후원을 하는 행사다.
또 대회 참가자들은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로 초 모 툰 대사를 임명하라고 외쳤다.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뒤 군부를 공개 규탄했고, 이후 군부에서 해임됐다. 초 모 툰 대사는 "미얀마 민주 정부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조모아 한국미연마연대 대표는 "포천에서 열린 피란민 돕기 축구대회 참가자들이 경기를 벌이기 전에 개막식을 하면서 군부쿠데타로 희생된 시민들을 위해 묵념했다"라며 "특히 유엔에서 진행할 미얀마 대사로 초 모 툰 대사를 임명하라고 외쳤다"라고 밝혔다.
미얀마 이주노동자 10여 명은 이날 대구 헌혈의집을 찾아 헌혈을 했다.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의료용 헌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모여 헌혈을 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쿠데타가 발생해 계속해서 군부가 집권하고 있다. 카렌족을 비롯한 소수민족과 시민방위대가 군대와 계속 전투를 벌이면서 피란민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