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NFT코인사기피해자모임(아래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NFT'를 발행한 이력을 내세워 '코넛코인'을 제작·판매한 A업체를 사기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
피해자모임은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넛코인은 유통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플랜'이 없었지만 대량판매 됐다"며 "판매책들은 국민의힘 의원이 투자하고 정부가 밀어주는 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모임이 추산한 피해자 수는 1000명을 상회하고, 피해금액은 500억 원 이상이다. 피해자가 양산된 이유를 두고 이들은 "'윤석열 NFT' 발행사가 발행한 코인이라는 '환상' 때문"이라며 "판매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밀어주는 코인'이라고 말하며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코넛코인의 발행과 판매 과정, 특히 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관련자들이 어떻게 이 사기 사건에 동원이 되었는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단순한 코인 사기 사건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현재 권력의 신뢰와 관련된 중대한 사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 업체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미래를 여는 희망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와 계약을 맺은 뒤 2022년 3월 7일 '윤석열 NFT' 2만 2392개를 발행했다. 피해자모임은 윤석열 NFT를 발행했던 이력과 '국민의힘이 밀어주는 코인' '윤석열 정부가 밀어주는 코인'이라는 업체의 말을 믿고 새로 발행된 '코넛코인'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 업체는 유력 정치인과 인맥을 과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과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2021년 12월 A 업체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A 업체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계약을 맺고 2022년 5월 '김진태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피해자모임은 사기 전과자가 임원으로 있는 A 업체에 '윤석열 NFT' 발행을 맡긴 국민의힘의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A 업체의 임원은 2014년 SK하이닉스와 물품 계약 등을 맺게 해주겠다며 사업가 3명에게 약 29억 원을 뜯어낸 사기 혐의를 포함해 강도 미수, 횡령, 공갈 미수 등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