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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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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언론사 카메라에는 본회의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의 얼굴이 잡히기도 했으나, 논평을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아온 강민국 수석대변인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표결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결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저희들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국회가 이재명 대표의 늪에 빠져서 국가 경제나 민생을 도외시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 민주당 의원들도 거기에 대한 판단을 하신 게 아닌가"라고 민주당 내에서 이탈 표가 나온 이유를 추측했다.

"개인 비리는 온전히 이재명 본인 몫... 민주당, 제1야당 본연의 자리로"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방탄을 위한 그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라며 "또한 지난 2월 이 대표에게 두꺼운 방탄조끼를 입혔던 민주당도 더는 준엄한 법치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반대 표가 나왔다는 것은, 아직도 제1야당의 상당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국민'이 아닌 자신의 공천만을 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에 씁쓸하기만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법원은 영장 심사를 통해, 숱한 혐의로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도 반성 없는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민주당은 이제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국민께 그동안 보였던 행태에 대해 속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제 국회는 '이재명 리스크'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이다"라며 "당장 다가오는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 본연의 주어진 업무에 매진하고, 경각에 놓인 민생을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언제까지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로 인해 국민의 삶을 방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주장이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발목 잡혀 날개를 펴지조차 못했다"라며 "이제 이 대표 개인의 비리는 온전히 이 대표 혼자 감당할 몫이다. 민주당은 제1야당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부디 국민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라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충분한 검찰 수사 있었다... 사법부도 당연히 판단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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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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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체포 동의안에 대한 반대 표가 절반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 민주당이 아직도 우리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있다'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라고 재차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제안 설명 도중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며 소동이 빚어진 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법에 역대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 이유 설명을 하게 되어 있다"라며 "표결을 앞두고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된다는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법무부장관이 이유 설명을 하는데, 야유와 겁박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전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향후 있을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찰의 수사가 있었고, 한동훈 장관의 제안 설명이 있었다"라며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 국회가 체포 동의안을 가결시킨 만큼 사법부도 당연하게 거기에 대한 판단을 내리시라고 본다"라며 법원의 영장 발부를 기대했다.  

"어느 누구도 민심 이길 수 없다"... 규탄대회 등은 없던 일로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느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민심 반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함께 처리된 것을 언급하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해임의 사유가 명확하게 없는 사항을 체포동의안과 연계해서 처리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명분도 없고, 또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민주당이 추진한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반발한 것.

그는 "민주당도 오늘 이 상황으로 조금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공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부결을 예상하고 규탄대회 등 후속 대응을 준비해 뒀으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비공개 의원총회 외의 별다른 집단행동 없이 남은 국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