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방류가 재개될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5일부터 두 번째 해양 방출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놓고 우리 정부는 전문가 파견과 실시간 감시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환경단체는 시료에서 방사성 핵종이 미량이나마 나왔단 점을 거론하며 거듭 방류 중단을 압박했다.
4일 교도통신, 후쿠시마민보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하루 전인 3일 오염수의 2차 방류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하는 과정인데, 기준치(1500베크렐) 이하로 나오면 예고대로 5일부터 방류에 들어간다.
오염수 바다로 계속 내보내는 일본... 2차 방류도 7800t 목표
이번 역시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17일 동안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게 목표다. 도쿄전력은 앞서 8월 24일부터 19일에 걸쳐 같은 양의 오염수를 쏟아냈다. 이러한 방류 계획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음 해 3월까지 3만1200t을 4차례로 나눠 방류한다.
일본의 거듭된 안전성 강조에도 방사성 물질을 완전하게 거를 수 없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도쿄전력이 조사한 오염수 시료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기 때문이다.
자체 '고시농도 한도'보다 낮다고 해도 다핵종처리시설(ALPS)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환경단체는 지적했다. 후쿠시마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 즉각 이를 중단하고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이러한 우려에 우리 정부는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지는지를 확인·점검하겠다"라며 여론을 다독였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염수 일일 브리핑'을 통해 "21일과 22일 2차 방류 대상인 K4-C 탱크에서 채취한 오염수 시료를 확인해보니 배출기준을 만족했다"라며 도쿄전력,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분석결과를 전달했다.
추가적 대응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전문가를 다시 현지에 파견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후쿠시마에서 IAEA 현장사무소, 원전시설 방문 등의 일정을 알리며 동시에 "방류 관련 실시간 데이터, 도쿄전력이 시료 채취 및 분석 후 공개하는 정보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