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를 목적으로 활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조화가 최근 5년간 무려 449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대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의원이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로 부터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대전현충원에서 발생한 폐조화는 총 449톤 규모로, 폐조화 처리를 위해 1억 42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해 9월
'매년 1톤 트럭 100대 조화 쓰레기... 대전현충원은 기후악당?'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연도별 폐조화 발생량을 살펴보면, 2019년 95톤, 2020년 78톤, 2021년 108톤, 2022년 92톤이다. 올해에도 9월 기준 76톤이 반생, 해마다 90여 톤 가량의 폐조화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1년 12월 실시한 '조화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묘조화는 사용 후 대부분 폐기되는데 조화의 대표적인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인 단쇄염화파라핀(SCCPs)과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HBCD)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조화 꽃잎제작에는 PE(폴리에틸렌), 나일론, PVC(폴리염화비닐)가 주로 사용되며, 줄기에는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폐조화 처리를 위해 꽃잎은 일반 쓰레기로 태우고 철사와 종이가 합쳐진 줄기는 따로 분리해 땅에 묻어야 하므로, 폐기 절차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는 것.
이에 대해 황운하 의원은 "대전현충원 폐조화 문제는 한두 해 지적된 문제가 아닌데도 대체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매년 폐기물만 늘어나고 있다. 주무 부처인 보훈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의원은 "해외 사례와 국내 여론조사, 유가족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여 조화 대체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보훈부는 폐조화 발생에 따른 처리비용 낭비와 환경 오염을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현충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