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의 가장 큰 목표는 당선자 배출"이라며 "(경북 13석 중) 3석 정도는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 위원장은 17일 오전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로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선거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에는 매번 총선 때마다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김부겸 등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좀 있었다"며 "그런데 경북은 단 한 번도 그런 분이 없었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을 전략적으로 내려 보내 달라고 요청을 한 상태"라며 "어떤 분이 내려와도 낯선 곳에서 선거를 한다는 느낌이 없도록 지역에 대한 정책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북 각 선거구에 대한 유권자 분석을 통한 정책, 역대 선거 자료를 기반으로 한 골목지도, 민주당 홍보 캠페인 등 세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중량감 있는 후보로 김병주 의원을 꼽았다. 그는 "김 의원은 비례대표로 국방 전문가이고 4성 장군출신"이라며 "고향이 예천이어서 지역의 특성이나 유권자들의 성향을 볼 때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수해가 났을 때 예천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김 의원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높았다"며 "김 의원이 예천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굉장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이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경북도당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위원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지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는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강서구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경북에서도 밑바닥에서는 변화의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정부를 바라보는 보수층의 눈과 과거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보수층의 눈이 좀 다르다"며 "박근혜 정권이었을 때 보수정당에 보여주는 애정과 관심은 '내 정권'이라는 것이었다면 지금 정부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때는 뭐가 좀 잘못되고 욕 먹으면 안타까워하고 변명해주려고 하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 오히려 지역 어르신들이 '이 정부는 혼나봐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밑바닥 분위기들을 보면 과거처럼 유권자들이 일방적인 표심을 보여주지는 않을 거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제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라며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가 다 갖춰진다면 조금 홀가분하게 총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한테는 두 가지 카드가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비례대표가 되는 것이고 만약 모든 곳에서 후보가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출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제도를 바꾸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제도를 바꿔내지 못한다면 여의도가 지금과 다를 바 없이 또 다시 혐오에 기반한 정치를 지속적으로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