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 대구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주관할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과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해 TK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18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내부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표적인 정부 산하기관인 LH가 TK신공항 건설 참여 여부를 두고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대구시를 이용해 경영 개선을 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100년 국책 사업인 TK신공항 건설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폄훼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공기업 참여의 목적은 사업의 대외신인도 증대를 위함인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실시공의 대명사가 된 LH가 SPC에 참여하는 것이 사업 신인도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TK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주무 국책기관의 장이 최소한의 책임과 사명감도 없이 국정감사에 나와 기관의 민원이나 해결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의원이 "LH가 SPC 참여 의사가 있는지 정확한 의사를 밝혀 달라"고 질의하자 이한준 LH 사장은 "현재로서는 재무적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참여가 상당히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이한준 LH 사장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명권자를 통해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신공항 사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신공항 사업을 국내 최고 회계법인에서 내부 수익률(IRR)이 12.3%나 나온다고 사업성 충분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상북도, 의성군 간의 문제"라며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의성군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 "공항건설단은 4개 기관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라"며 "협의 불가 시 컨틴전시 플랜을 11월부터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