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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란타 동포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한인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것을 두고서다. 몇몇 한인단체들이 모금운동을 벌이며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역시 불 붙었다. 

<애틀란타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애틀란타 한인교회에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 및 맥아더 장군 동상 건립 추진 기금 마련 애틀랜타 한인대회'가 열렸다(주최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 주관 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회). 행사에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 목표액은 30만 달러라고 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인교회 권혁원 담임목사는 개회기도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감리교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낙신 이승만기념사업회 지회장은 "우리가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다. 동상 건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철거 논란 있는데, 왜 미국에서까지..."
 
한인회관에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애틀란타 한인들의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 운동 서명 구글 폼
한인회관에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합니다!애틀란타 한인들의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 운동 서명 구글 폼 ⓒ 조지아 평화포럼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조지아 평화포럼'은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https://forms.gle/2fnbYbZkhSsN1FKR7 ). 조지아 평화포럼 측은 서명운동 하루 만에 2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서명은 10월 31일 오전 0시까지 이어진다. 

조지아 평화포럼은 서명운동 소개글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제주 4.3과 그 전후로 수 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부정선거로 하야한 독재자 이승만은 친일 뉴라이트의 정치적인 상징"으로 규정했다. 또한 "(모금한) 돈은 독재자 찬양이 아니라 한인들의 복지를 위해 쓰여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 의지를 한인회와 동상 건립 주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평화포럼 여주은씨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이승만 정부를 대한민국 정부의 효시라고 보는 친일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승만과 맥아더를 숭배한다"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육사에 홍범도 장군 동상 대신 맥아더 장군상을 설치하려다 반대여론에 밀려 실행을 못하는데 왜 미국에서까지 이런 동상을 설치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 상 한인 사회에선 "뉴라이트의 식민사관이 원하는 것은 독립운동사 지우기이다" "이승만 동상을 세우고 싶으면 자기 집 앞에다 세우시라" "이승만은 4.19로 인해 하와이로 망명해 최후를 마쳤다. (동상 건립에) 찬정하는 이들을 깨우치기 위해 조지아 평화포럼이 토론회를 주최해 찬반 양측을 패널로 해 공개토론해주길 제안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애틀란타#한인회관#이승만#동상건립#반대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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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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