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선종한 고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를 함께 기원했다. 19일 오전 경남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4주기 추모식'이 열린 것이다.
추모식은 "신부님, 우리 신부님"이라는 제목으로,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가 마련했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열렸다.
박창균·백남해 신부 등이 참석해 추모미사가 열렸고, 참가자들이 헌화분향을 했다. 김희정·김산 가수가 추모곡을 불렀다.
참가자들은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미사일이 오가는 현대전에서 온전한 승리국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남과 북은 서로를 헐뜯고 싸우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분단의 상처를 보듬고 서로를 존중하며 참 평화를 만들고 지켜 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고 김영식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한다"라며 "신부님은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노동자들의 벗이었다. 해맑은 미소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버팀목이셨다. 평화가 있는 하느님 나라에서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라고 했다.
고성 출신인 김영식 신부는 1970~80년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