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국정 기조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민생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실 모든 참모들에게 민생 현장으로 향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열린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전후해 이같이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면서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비서관),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서 살아있는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연장선상에서 자신과 대통령실이 현장 행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한 걸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을 자주 한 편이지만, 주로 산업 현장에서 전문가와 교수, 기업가들을 만나온 게 사실이다. 여당의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주부, 청년, 어르신 등 정책 수요자를 만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는 등 야당에 국정운영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을 계기로 여야 원내대표단과 만나자고 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거절한 일을 꺼내면서 별다른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은 '대통령이 당대표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충북 단양에 있는 구인사를 방문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조사전을 참배하고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을 만난 뒤, 도용스님, 덕수스님, 세운스님 등과 점심 공양을 했다.